뉴진스 뮤비에 사슴이 왜 나와? 'Ditto' 해석 (each side)

오늘은 저번 포스팅에 이어서 Ditto 가사와 뮤직비디오를 해석해 볼 건데요. 저번이랑은 다르게 조금 더 깊고 디테일하게 다뤄 볼 생각이에요. 만약 지난 포스팅을 보지 않으신 분들은 먼저 보고 오시는 걸 추천해요.

뉴진스 'Ditto' 뮤직비디오 해석과 감상 포인트 (Both side)

뉴진스가 싱글 앨범 'OMG' 발매에 앞서 'Ditto'를 선공개했어요. 지난 EP 'New Jeans'가 뉴진스의 여름을 표현했다면 'OMG'는 뉴진스의 겨울을 담은 앨범이라고 해요. 지난 음반이 큰 사랑을 받은 만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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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뮤비의 두 사이드가 공통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는지를 설명했는데요. 이번에는 두 사이드가 담고 있는 의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볼까 해요.

뉴진스 'Ditto' 함께 보기

Ditto 뮤직비디오는 side A와 side B가 있어요. 이전 포스팅에서 말한 것처럼 둘이 공유하고 있는 스토리는 같아요. 뉴진스는 항상 반희수 곁에 있는 것 같았지만 그렇지 않다. 하지만 무얼 의미하냐는 많이 달라요.

우선 side A와 side B의 차이점부터 살펴볼까요?

side A의 초반부는 뉴진스와 반희수가 친구처럼 함께 즐거워하는 장면이 주를 이루는데요.

갑작스럽게 눈밭에 홀로 남겨진 희수와 그걸 바라보는 사슴이 나오고, 이 장면을 기점으로 side A의 내용과 분위기는 크게 반전돼요.

희수와 뉴진스가 함께 있었던 시간에는 사실 희수 혼자였고, 뉴진스는 없었어요. 결국 희수는 홀로 비를 맞으며 뮤비가 끝나요.

side A에서 반전처럼 작용했던, 사실은 뉴진스는 없었다는 이야기가 side B에서는 처음부터 나와요.

대신 희수는 뉴진스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점점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여요.

민지(뉴진스)가 희수에게 연락을 취해 보지만, 희수는 받질 않고. 뉴진스와 희수의 시간은 따로따로 흘러가요.

그리고 이번엔 학교 복도로 보이는 곳에서 사슴이 희수를 쳐다봐요. 그리고는 희수와 남자가 함께 걷는 모습을 연상하고는 돌아서요. 역시나 side B도 사슴이 나오는 장면을 기점으로 반전돼요.

미래로 보이는 시간에서 희수는 뉴진스가 담긴 과거의 테이프를 돌려 보면서 행복에 잠기는데요. 그때 비디오 화면처럼 뉴진스가 방으로 들어오면서 뮤비가 끝나요.

Ditto의 가사를 한 줄로 요약한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상대의 마음을 확인받고 싶은 마음.

노래를 들어 보신 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굉장히 서정적이고, 슬픈 느낌마저 들어요. 뮤직비디오도 그렇고요. 분명 친근하긴 한데, 약간 짝사랑 같기도 하고? 그렇게 느끼셨다면 잘 느끼신 거예요. Ditto의 화자와 청자의 거리가 그렇거든요.

훌쩍 커버렸어 함께한 기억처럼

너를 상상했지 항상 닿아있던 처음 느낌 그대로 난

가사의 두 파트를 함께 보면 확 와닿지 않나요? 화자와 청자의 거리가 그렇게 멀지도 않지만 그렇게 가깝지도 않다는 것을요. 많은 순간을 함께 했지만, 결국 '상상'과 '느낌'이라는 부분에서요. 1절과 2절 벌스의 같은 부분이라서 더 대조돼요.

그렇기 때문에 계속 마음을 확인받고 싶어하는 거예요. 화자와 청자의 거리 때문에 마음을 확실하게 알 수가 없으니까.

저번에 뮤직비디오가 아이돌과 팬의 관계를 다뤘다고 했는데, 사실은 노래가 그래요.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닿질 않는 걸 확인하고 싶은 마음. 아이돌과 팬은 가까운 듯해도 멀기 때문에 마음을 아는 것이 쉽지만은 않아요.

팬에게 아이돌은 가장 가까운 존재지만 먼 존재죠. 하지만 여러분은 잊지 않으셔야 해요, 이 노래를 부른 화자는 뉴진스라는 것을. Ditto의 가사는 팬의 입장에서 쓰인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아이돌의 입장에서도 읽을 수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