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나 가구점 #2: 가구점을 열 수가 없다고요?｜심즈 4 플레이 일지

나 지금 임시저장 글 날아가서 눈물 남. 왜 임시저장이 한 개밖에 안 되는 거임? 갑자기 내용이 날아가더니 지 혼자 저장돼서 복구도 못 해요. 새하얀 페이지에 처음부터 써야 됨. 사진들도 다시 수정해야 됨. 시스템 고쳐주세요, 진짜로.......................

빈든부르크에 살아야 하는 이유

무려 집 앞 뷰

 

오늘 아침은 조깅으로 열었다.

어제 도서관에서 하루 종일 보낸 터라 사교 지수가 많이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산책하면서 사람들과 인사도 하고 수다도 떨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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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것 뭐에요?

 

야나의 다리털

 

…진짜 뭐야?

 

나 없는 사이 언제 이런 시스템이 생겼죠?

복귀랍시고 무지성으로 팩 사재꼈다가 다리털만 얻은 사람이 되..

내 플레이는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은데.

 

 

빈든부르크 진짜 초록초록… 싱그럽고 예쁘다.

이래도 빈든부르크 안 해? 이렇게 예쁜데?

 

야나는 어젯밤에 정체를 궁금해하며 지나쳤던 동상을 다시 지나쳐 달렸다.

근데 저 동상은 정말 정체가 뭘까?

어젯밤에도 오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눌러 봤지만 상호작용은 안 된다.

 

어젯밤 그 동상

 

…보이나?

가방과 모자를 쓴 사람이 삽을 짚고 서있는, 마치 노동계급을 형상화한 듯한 모습.

위풍당당하게 도시 한가운데 서 있는 자태가 노동혁명을 연상시킨다.

 

지금부터 쓸데없는 소리니까 넘겨도 된다. 

빈든부르크 지도

샬레 가든 구역

올드 플라츠 구역=현 위치

 

빈든부르크는 구역별로 다르기는 해도 역사와 전통이 두드러진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나에게는 무엇보다 계층이 뚜렷하게 느껴지는 곳이다. 특히 표시한 샬레 가든 구역은 과거 귀족사회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공간이고, 반대로 지금 있는 올드 플라츠는 그보다는 하층민들이 생동감 있게 살았을 것 같은 공간이다. 그런 곳에 저런 노동자를 상징하는 듯한 동상도 버젓이 서 있고. 계급사회의 역사를 짐작케 하는 빈든부르크가 나에게는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한다. 우리나라는 계급사회의 가시적인 잔재가 거의 남아 있지 않으니까 새롭기도 하고, 괜히 빈든부르크의 배경인 독일 사회문화에 대해 궁금해지기도 한다. 그래도 그건 나중에 기회가 되면 그때 찾아보기로. 지금은 이렇게 궁금해하며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도 재밌으니까.

 

아무튼 다시 빈든부르크에 살아야 하는 이유로 넘어가자면.

 

빈든부르크에 산책로에는 이런 굴다리가 있다.

 

여러분 빈든부르크에 이런 곳 있는 거 아셨어요?

나만 몰랐으면 말고.

 

성벽이 동굴을 닮아서 낭만적이다.

 

굴다리를 넘으면 이렇게 올라오는 구조

 

심즈에서 이런 방식의 이동을 하게 될 줄은 몰라서 신선했다.

나는 솔직히 이런 사소한 변주만으로도 재밌다.

 

슬슬 조깅이 끝나갈 시점.

심 만나서 수다를 떨겠다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자각해 버리고 말았다.

이러다 아무도 못 만나고 집에 돌아갈 것 같은데?

 

아니, 여기 유령도시야?

길에 사람이 없어요!

 

물론 단 한 명이지만 사람이 있기는 했다.

 

꼬마, 하이!

 

산책 중인지 유유자적 걸어가는 여자아이가 보였다.

이 꼬마를 붙잡고 수다 떨까도 생각했지만, 어린이를 사교지수 채우는 수단으로 쓴다는 죄책감이 몰려왔다.

 

꼬마와 인사는 다음에 제대로 하기로.

 

...그러면 사교지수는 어떻게 채우지.

심즈는 그런 고민 따위 할 여유조차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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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야, 심생이란 원래 자기 생각대로 되지 않는 법이란다(positive)

[system] 집들이가 시작됐습니다!

 

갑자기요?

 

사람 필요하다고 하셨죠? 보내드렸습니다 ^^

 

이사 온 지 사흘 됐는데요?

 

 

…저 지금 조깅 중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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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마을이 유령도시처럼 보였던 이유가 우리 집에서 정모 하기로 해서 그런 거였다고요?

 

니집에서집들이할건데니도올래말래

 

고마워 초대해줘서

 

발 안 보이게 뛰는 중... 아무튼 안 보임. ㅇㅇ

 

야나가 운동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거 혹시 착각 아닐까.

집들이(타의)에 지각할까 봐 두근두근했던 건 아닐까.

 

아무리 봐도 착각 같지만 씩 웃으면서 [예] 눌렀다.

운동 그 고되고 귀찮은 걸 좋아하게 됐다니 얼마나 행운이야.

비록 난 아니지만 너라도 좋아해라….

 

집 앞에서 문 열라고 농성하는 이웃들

 

이 사람들 정말 왜 이러는 걸까?

원래 이사 오자마자 바로 집들이하는 거 아니었냐고.

 

그제는 늦었다 치고, 어제라도 올 수 있었을 텐데?

야나가 도서관에 가서 못 왔다고 하기에는 그렇게 일찍 나간 것 같지도 않았는데!

음주가무의 도시니만큼 놀다가 늦잠 잔 건 아닐까 하는 합리적 의심.

 

캔디 베르 뒤에 사람 있어요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야나가 이웃들을 안으로 초대하고 있다.

어처구니없는 집들이지만 사교지수 걱정은 싹 지워 주었다.

 

아무튼 오셨으니 재밌게 놀다 가세요!

 

이웃이 가져온 과일케이크

 

이웃이 이런 깜찍한 과일케이크를 가지고 왔다.

한 입만 먹어보고 싶다….

너무 귀엽게 생기지 않았나요?

 

Src. Wikipedia

Src. Wikipedia

 

Old fashioned fruit cake라고 불리는 현실 과일케이크.

이건 안 먹고 싶음.

나는 과일케이크를 안 좋아하는 심이라서.

 

이웃들과 과일케이크 나눠먹으면서 수다 떨기

 

비록 집은 누추하고 칙칙하지만 사람 많아서 복작복작하니 좋다.

이래서 더 빈든부르크에 오고 싶어 했는지도 모른다.

 

내가 생각하는 빈든부르크 이미지:

청년심 많고 활기차서 친구 많이 사귈 수 있는 곳

 

사실 그들이 청년인지 모르지만서도.

나이가 뭐가 중요해.

사람이 많다는 게 중요하지.

 

그런데 또 갑자기

저승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집들이하다가 유령한테 전화받는 심즈 세상.

통화 내용이 더 가관이다.

 

갑자기 저한테 돈을 준다고요?

왜요?

이거 보이스피싱?

 

근데… 유령이 나한테 뭐 하러 사기를 치겠어?

돈 준다는데 넙죽 받아야지.

 

공짜 돈? 네, 주세요!

 

입금해드렸습니다 ^^

 

이게 되네.

야호! 난 이제 부자다.

 

 

그 순간 야나에게만 친밀도 상승 표시가 떴다.

과연 누구와 친밀도가 오른 걸까.

뭐... 4000 시몰레온 주면 유령이든 뭐든 다 친구지.

 

과일케이크 첫 입!

 

상속받았으니 기분 좋은 마음으로 과일케이크를 먹어 본다.

 

 

이웃 가족의 자랑이라고 하는 과일케이크…

과연 맛은?

 

 

표정은 좋아 보이는데.

팔털은 무시

 

과일케이크는 야나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단독] 야나 자와, 과일케이크를 좋아하는 심으로 밝혀져…

어쩌면 이웃의 정이 과일케이크를 좋아하게 만든 건 아닐까?

비록 현실 과일케이크는 수용할 수 없지만, 이 귀여운 과일케이크는 나도 좋아할 수 있을 것 같다.

 

 

야나는 새 이웃들이 마음에 들었나 보다.

비록 사흘이 지나고 나서 집들이를 하겠다고 쳐들어온 건 어이없지만 나쁜 사람들은 아닌 것 같아.

 

그런데 또×2 갑자기

이승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그러니까 4대조 할아버지면 고조할아버지고.

고조할아버지의 증손자면 먼 친척이고.

…그 사돈의 팔촌이면 대체 나랑 무슨 사이죠?

 

근데 머요?

나한테 유산을 남겼다고요?

 

돈, 돈, 돈! 당장 주세요!

 

오늘 운 미쳤다.(p)

 

결혼은 언제 할 거니? (심즈 VER.)

 

네?

7일 안에 결혼을 하라고요?

나 방금 태어났는데?

 

 

왜 야나에게는 항상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요?! 왜 야나에게는 항상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요?! 왜 야나에게는 항상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요?! 왜 야나에게는 항상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요?! 왜 야나에게는 항상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요?!

 

근데 이거 결혼하면 진짜로 돈 주나요?

 

궁금하지만 야나의 심생을 푼돈과 바꿀 수는 없어서 이 무들렛은 7일 간 무시하기로 했다.

우리 야나는 자신만의 수제 가구점을 운영하겠다는 꿈을 이뤄야 한다고요.

 

 

괜히 시간만 낭비했네.

설거지나 해야겠다.

 

 

어쩐지 기분이 조금 나빠진 야나였다.

 

이웃들의 작별 인사

 

세 시쯤 되니 이웃들이 돌아가겠다고 한다.

원래 이렇게 빨리 돌아가는 거였나.

설마 TV 하나 없는 노잼 집이라서?

그건 아니겠지.

 

릴레이 귀가 하는 이웃들

 

조심히 들어가시고 다음에 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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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점을 열 수가 없다고요?

야나가 혼자 남게 되었다.

이 시간을 얼마나 기다리고 기다렸는지.

 

 

그들이 돌아가자마자 야나는 바로 샤워를 했다.

다리털과 팔털도 밀었다.

 

셰이드 처음 써본 유저로서 충격적인 사실 하나 발견: 셰이더의 그림자 때문에 모자이크 시스템이 있는데도 샤워 중에 몸 실루엣이 다 보인다. 별로 안 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냥 받아들여야 하는 거야? 방법을 아시는 분이 계시다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

 

그리고 기다리던 시간!

 

야나 가구점?

 

가구점을 위해 마련한 공간을 이제야 둘러보게 됐다.

별거 없는 창고지만 왠지 보기만 해도 마음이 흐뭇해진다.

 

왼쪽은 가구점? 가구 진열하고 팔 생각이고 오른쪽이 작업실이다.

 

 

…내부사정은 이렇다.

작업대만 덜렁 있음.

 

나도 이런 걸 원하지 않았지만 돈이 없었는걸.

그나마 이것도 집에 있는 TV도 팔고, 주방가구도 낡은 거로 교체하면서 지은 거다.

 

따봉유령아 고마워

 

그래도 우리에게는 이제 유령 친구(!)가 준 4천 시몰레온이 있다.

 

손재주 레벨이 5가 되면 만들 수 있는 가구 목록

 

그리고 어제 도서관에서 하루 종일 올린 손재주 레벨도 있다.

마음이 넉넉해진다.

 

어쨌든 돈 생긴 김에 작업실 좀 꾸며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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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작업실?

 

응, 안 꾸몄어.

 

필요한 도구들이랑 (임시) 벽지, 바닥만 바꿨다.

원래는 작업하면서 필요한 것만 야금야금 사고, 나중에 크게 한번 꾸며주려고 했단 말이야.

게다가 건축을 못하는 나는 한번 뭔가를 지으려고 하면 큰 결심이 필요하다고. 😥

…지금은 아니야.

 

작업실이 작업만 할 수 있으면 됐지.

 

직업대 첫 개시

 

기다리고 기다리던 목공 첫 작업 시간!

처음부터 가구 만들기는 부담스러워서 조각품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고른 것은 큰 나무꾼 조각상.

사유: 목수가 꿈인 야나와 닮아 보여서

 

목재 개시

 

…근데 이게 이렇게 큰 거였어요?

구입하고 보니 엄청 커다랗고 육중해 보이는 목재였다.

 

처음으로 나무라는 걸 깎아보는 야나

 

목공이라는 걸 처음 접한 야나지만 제법 즐거워 보인다.

 

 

…잠깐만.

 

왜 팔털이 그대로 있어?

 

난 분명히 다리 제모하고 팔도 제모하게 시켰었는데 왜 그대로야?

안 보이는 곳만 제모한 이상한 심이 되..

 

큰 나무꾼 조각상

 

야나를 닮은(?) 조각품 완성.

근데 이걸 보고 있다가 문득 등골이 오싹해지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소규모 사업체에서 가구를 어떻게 팔지?

팔 수 있는 시스템이 없지 않나?

※소규모 상점에서는 상점 진열대와 전시용 벽면으로만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그러니까 가구를 만들어도 팔 수가 없다는 거네.

이때부터 멘탈 살짝 나가기 시작했지만 아직까지는 희망이 있었다.

 

…그래도 벽걸이 가구가 있잖아.

전시용 벽면에 걸어서 팔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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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희망을 안고 시작한 톱질.

 

야나의 첫 가구

 

거울 진짜 못생겼다. 이게 맞냐.

뛰어남 품질의 거울을 만들었다.

잘한다, 우리 야나. 🫳🫳🫳

 

그런데 그거 아세요?

 

 

안 붙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는 거 아님.

아니, 사실 맞아.

 

근데 혹시 몰라?

거울이라서 그럴 수도 있잖아.

 

 

그렇게 희망을 안고 시작한 톱질(2).

 

 

생긴 건 차차 적응하기로 하자.

붙기만 하면 되니까.

뭐… 나름 귀여워.

 

 

응, 안 붙어.

 

 

나 진짜 어떡하지.........................?

 

소규모 사업으로는 가구를 팔 수 있는 방법이 없고.

상점 부지를 사기에는 돈도 없고 상점 시스템도 마음에 안 들고.

(게다가 난 빈든부르크에서 먹고 자고 놀고 돈도 벌고 싶다고!)

조각품을 만들어서 팔기에는 가구점이 하고 싶은 거지, 소품샵을 하고 싶은 게 아닌데.

 

하…

개큰위기...............................

 

 

야나는 죄 없어.

죄는 나만 있어.

 

밤이 늦었으니 우선 야나는 재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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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밝았다.

 

남은 과일케이크로 아침을 때우는 야나

 

우리가 처한 상황을 아는 건지 야나의 표정 또한 좋지 않다.

똑같은 과일케이크를 먹는데 어제와 이렇게 다를 수가 있다니.

 

어제의 야나

 

야나야, 우리 진짜 어떡하지?

가구점 접어야 하나?

왜 나는 잘 알아보지도 않고. 😢

 

아침을 먹은 후에 바로 독서를 시작했다.

 

…그래, 너라도 알아봐.

거기 뭐 방법이 있어?

 

겠냐?

😭

 

내 마음과는 다르게 화창한 빈든부르크 날씨

 

과연 야나와 나의 운명은?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