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도저 vs 철벽, 로맨틱 코미디 영화 〈그날의 분위기〉 리뷰

〈악의 꽃〉 이후로 문채원한테 빠졌다.

사실은 예전부터 좋아했는데 다시 반했다고 해야 하나? 예쁘고 귀여운데 연기까지 잘하잖아! 덕분에 한동안 문채원 필모 도장깨기가 내 취미였다. (아직 조금밖에 못 봤지만)

찾아보니까 문채원이랑 유연석이 같이 찍은 작품이 있더라? 내가 또 유연석 좋아하는데. 흥행에 실패했거나 말거나 이런 건 봐 줘야 한다. 그래서 이번 리뷰의 주인공은 영화 〈그날의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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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그날의 분위기(2016)

로맨틱 코미디
조규장
유연석, 문채원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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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축 줄거리

 

자그마치 10년이나 함께해 온 연인이 있는 배수정(문채원)과 여자는 하루 즐겁게 보낼 상대일 뿐인 김재현(유연석). 이 둘은 ‘그날’ 내내 이상한 우연을 겪는다. 꼭 수정과 자겠다는 재현의 바람 때문인지, 마지막인 줄로만 알고 인사했던 그들은 끊임없이 마주치게 되는데.

일방적으로 나빴던 첫인상을 부수기라도 하는 듯 둘은 제법 즐거운 그날을 보내게 된다. 실속 없고 속은 더 없어 보이는 남자의 작은 진정성을 보게 된다든가, 외모만 마음에 드는 줄 알았던 여자의 귀여운 구석을 발견한다든가 하는.

대뜸 자신과 자겠다는 재현이 불쾌했던 수정이었지만, 재현의 또 다른 면모를 많이 발견하면서 점점 마음을 연다. 급기야 수정은 먼저 자자는 제안까지 하게 된다. 그때의 수정의 마음은 재현에 대한 호감 반, 위로받고 싶은 마음 반. 그런 수정의 마음을 아는지 재현은 지금은 아닌 것 같다며 수정을 무안하게 만드는데….



스포일러는 안 하겠습니다. 결말은 영화를 보고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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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웬만하면 그쪽이랑 자려구요.”

처음에는 굉장히 놀랐다. 대사나 남자주인공의 작업 방식이 좀 지나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부터 들었다. 분명히 요즘 나올 만한 영화는 아닌 것 같지만, 어쩌면 영화에서만 용인 가능한 나쁜 짓에 이런 것도 포함될 수 있겠다, 하는 생각에 계속 봤다. 아무튼 현실에서는 이런 일이 있어선 안 된다. 영화는 영화일 뿐. 찾아보니 2006년에 기획된 영화라는데, 그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있다.

문채원 귀여워

이 영화를 봐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를 꼽으라면 이거다. 문채원이 귀엽고 예쁘다.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도맡아했고 또 그게 잘 어울리는 문채원이지만 색다른 캐릭터도 나쁘진 않았다. 그리고 유연석이랑 문채원이 안 어울리나 싶다가도 잘 어울린다. 확실히 케미가 있다. (일단 난 문채원 웃는 얼굴이 너무 좋아)

그날의 분위기

이름값은 한다. 무슨 말을 하려는지는 알겠다. 초반만 잘 지나가면 수정의 감정선에 자연스럽게 공감할 수 있었다. 나만 그런 걸 수도 있지만. 일단 관객이 로맨스를 느낄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니까 가볍게 킬링타임용 로코를 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볼 만한 영화라는 의미가 아닐까? 날것의 ‘그날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야….